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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는 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 중 하나다. 단순히 자동차 연료로 쓰이는 차원을 넘어, 전력 생산, 제조업, 물류, 군사력까지 석유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국제 유가가 조금만 변해도 세계 경제가 요동친다. 어떤 해에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기도 하고, 어떤 해에는 30달러 이하로 폭락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석유 가격은 어떤 방식으로 결정되며, 왜 이렇게 큰 변동성을 보이는 것일까? 이 글에서는 국제 유가의 결정 요인과 급등·급락의 배경을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석유 가격은 어떻게 결정되며, 왜 급등·급락할까?

1. 석유 가격은 누가 정하는가?

석유 가격은 특정한 한 나라나 기업이 독단적으로 정하지 않는다. 국제 원유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이 기준이 된다. 대표적인 기준유(Benchmark Crude)는 다음과 같다.

  • 브렌트유 (Brent Crude) : 유럽과 아시아 거래의 기준
  • WTI (West Texas Intermediate) : 미국 거래 기준
  • 두바이유 (Dubai Crude) : 중동과 아시아 거래 기준

이 가격은 매일 원유 선물 시장에서 거래되며, 수요와 공급의 균형, 국제 정세, 환율, 투기적 자본 흐름 등에 따라 변한다.

2. 석유 가격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

📌 (1) 수요와 공급

  • 경기 호황기에는 원유 소비가 늘어 가격이 오르고, 경기 침체기에는 소비가 줄어 가격이 내린다.
  • 예: 코로나19 초기 세계 봉쇄 → 석유 수요 급감 → 가격 폭락.

📌 (2) OPEC+의 생산량 조절

  • **OPEC(석유수출국기구)**과 러시아 같은 비OPEC 산유국이 협력해 석유 생산량을 줄이면 가격은 상승한다.
  • 반대로 생산량을 늘리면 가격은 하락한다.

📌 (3) 지정학적 리스크

  • 중동에서 전쟁이나 테러가 발생하면 원유 공급망 불안으로 가격이 급등한다.
  • 해상 운송로(예: 호르무즈 해협)에서 긴장이 높아지면 유가에 즉각 반영된다.

📌 (4) 환율과 달러 가치

  • 국제 석유 거래는 달러로 이루어진다.
  • 달러 가치가 강세면 원유 가격은 상대적으로 하락 압력을 받고, 달러가 약세면 유가는 상승하기 쉽다.

📌 (5) 투기적 자본과 선물 시장

헤지펀드, 투자은행 등이 원유 선물을 대규모 매입하거나 매도하면 가격이 단기간에 급등·급락할 수 있다.

3. 유가 급등 사례

  • 1973년 1차 오일 쇼크 : 중동 전쟁과 OPEC의 금수 조치 → 가격이 4배 폭등.
  •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 : 중국의 급격한 수요 증가 → 배럴당 147달러 최고가 기록.
  •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 원유 공급 차질 우려로 국제 유가 120달러 돌파.

4. 유가 폭락 사례

  • 1980년대 중반 : OPEC 회원국 간 증산 경쟁 → 가격 폭락.
  • 2014~2016년 셰일 오일 붐 : 미국 셰일 혁명으로 공급 과잉 → 100달러에서 30달러로 급락.
  •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 수요가 증발하면서 WTI 가격이 한때 마이너스(-37달러) 기록.

5. 석유 가격 변동이 미치는 영향

  • 경제 : 유가 상승은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하락은 산유국 경제를 위축시킨다.
  • 산업 : 항공, 해운, 물류 산업은 유가 변동에 가장 민감하다.
  • 소비자 생활 : 휘발유, 경유, 난방유 가격에 직접 반영되어 가계 지출에도 큰 영향을 준다.

유가는 단순한 자원이 아니라 세계 경제의 기온계

석유 가격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국제 정세, 경제 상황, 투자 심리가 모두 반영된 ‘세계 경제의 체온계’와 같다. 앞으로 재생에너지 비중이 늘어나더라도, 석유는 여전히 글로벌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따라서 유가 변동을 이해하는 것은 투자자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에게도 꼭 필요한 상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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