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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울산의 아름다운 자연과 훌륭한 인프라 등 여러 장점을 소개해 드렸지만, 어쩌면 오늘 들려드릴 이야기가 새로운 도시에 정착할 때 가장 중요하고 근본적인 부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바로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도시의 진짜 매력은 결국 그곳을 채우는 사람들의 온기에서 비롯되기 때문입니다.

흔히 경상도 사람이라고 하면 '무뚝뚝하다'는 선입견을 떠올리곤 합니다. 하지만 울산에서 조금만 살아보면, 그 투박한 말투 속에 숨겨진 깊은 정(情)과 따뜻한 마음을 금방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겉은 거칠어 보여도 한번 마음을 열면 내 가족처럼 챙겨주는 것, 이것이 바로 제가 경험한 울산 사람들의 진짜 매력입니다.

따뜻하고 정이 많은 울산 사람들

투박함 속에 숨겨진 진심, '츤데레'의 정석

울산 사람들의 정은 화려한 수사나 상냥한 미소보다는 행동으로 먼저 보여주는 방식에 가깝습니다. 이웃과 처음 인사를 나눌 땐 어색한 눈인사만 주고받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며칠 뒤, "이거 옥수수 쪘는데 좀 맛보소"라며 무심하게 툭 건네는 검은 봉지 안에는 그 어떤 말보다 따뜻한 환영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도움을 청하면 말없이 묵묵히 자기 일처럼 나서서 도와주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땐 곁을 지켜주는 든든함. 처음에는 조금 서툴고 어색할지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그 꾸밈없는 진심이 더 깊은 신뢰와 유대감을 만들어 줍니다.

함께 땀 흘리며 다져진 공동체 의식

울산은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끌며 전국 각지에서 모인 사람들이 함께 땀 흘려 일구어낸 도시입니다. 자동차 공장과 조선소의 뜨거운 현장에서, 힘든 일을 함께 이겨내며 살아온 경험은 울산 사람들 특유의 강한 동료애와 공동체 의식의 바탕이 되었습니다.

나 혼자 잘 사는 것보다 '우리'가 함께 잘 사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이웃의 어려움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마음. 이러한 공동체 문화는 낯선 타지에서 온 이주민들이 울산을 '제2의 고향'으로 느끼며 뿌리내릴 수 있게 하는 가장 큰 힘이 되어줍니다.

새로운 이웃을 환영하는 열린 마음

울산은 끊임없이 새로운 사람들이 유입되며 성장해 온 '열린 도시'입니다. 그렇기에 타지에서 온 사람들에 대한 텃세나 배타적인 분위기를 거의 찾아보기 힘듭니다. 오히려 새로운 이웃을 궁금해하고, 먼저 다가와 말을 건네며 울산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따뜻한 분들이 훨씬 많습니다.

저 역시 울산으로 이사와서 가장 먼저 느낀 것이 바로 이웃들의 이런 따뜻한 환대였습니다. 도시의 화려한 모습도 물론 좋지만, 결국 마음 붙이고 살게 되는 이유는 이런 좋은 사람들 덕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울산으로의 이주를 고민하고 있다면, 사람 때문에 외로울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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