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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던 미국 조선업은 지금 거의 자취를 감췄다. 수많은 조선소가 문을 닫았고, 상업용 선박 생산은 대부분 해외 의존도가 높아졌다. 노동력, 정책, 시장 전략 등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하지만 최근 들어 미국 산업을 다시 살리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MASGA(Make America Shipbuilding Great Again)**라는 개념이 부상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미국 조선업이 쇠퇴하게 된 진짜 원인을 파헤치고, MASGA가 왜 지금 반드시 필요한 전략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미국 조선업의 전성기, 그리고 급격한 쇠퇴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세계 조선업의 중심이었다. ‘자국 선박 자국 건조’를 원칙으로 하여 군함은 물론 상선까지 미국 내 조선소에서 건조되었고, 수십만 명의 인력이 조선업에 종사했다. 하지만 전쟁이 끝나고 수요가 감소하면서 서서히 변화가 시작되었다.
1970년대 이후, 일본과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 조선업에 대대적인 정부 지원과 기술 투자를 시작하면서, 미국은 가격 경쟁력에서 점점 밀려나기 시작했다. 특히 아시아 국가들은 정부 보조금을 통해 단가를 낮췄고, 생산 속도 또한 빠르게 개선되었다. 반면, 미국은 고임금 구조와 엄격한 노동 규제로 인해 조선소의 운영 효율성이 떨어졌고, 경쟁에서 밀리게 되었다.
미국 조선업 쇠퇴의 주요 원인
1. 고비용 구조와 낮은 생산성
미국 내 조선소는 상대적으로 높은 인건비, 복잡한 규제, 노조 문제로 인해 생산비가 급격히 높아졌다. 아시아 국가들이 동일한 선박을 30~40% 더 저렴하게 건조할 수 있었기 때문에, 미국 선사들은 자국 내 조선소보다 해외 조선소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2. 정부 지원 부족
한국, 일본, 중국 정부는 조선업을 전략 산업으로 규정하고 적극적인 세제 혜택과 보조금을 제공했다. 반면 미국은 조선업에 대한 국가적 지원이 매우 미약했다. 특히 상업용 조선에 대한 정책은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고, 군함 분야만 예외적으로 유지되었다.
3. 기술 투자 및 인재 부족
조선업은 단순 노동 집약 산업이 아니다. 복잡한 설계, 정밀한 용접 기술, 친환경 연료 시스템 등 고급 기술이 필요한 산업이다. 그러나 미국은 조선공학 관련 교육기관과 연구 인프라가 점차 사라지며, 산업 기반 자체가 약해졌다.
4. 글로벌 시장 전략 실패
글로벌 조선 시장은 정부, 금융, 해운, 제조업이 유기적으로 협력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구조다. 하지만 미국은 이러한 산업 간 연계를 구축하지 못했고, 경쟁력 있는 수출 모델도 마련하지 못한 채 고립된 형태의 산업 구조를 유지했다.
MASGA가 왜 지금 필요한가?
1. 산업 자립을 위한 전략적 회복
최근 글로벌 공급망이 불안정해지면서, 미국 내 제조업 자립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조선업은 단지 선박을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물류, 국방, 에너지, 환경 등 다양한 분야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산업 자립의 핵심 축 중 하나다.
2. 국가 안보와 직결된 산업
조선업은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전략 산업이다. 해군 함정과 군수 물류선을 자국에서 직접 건조하고 정비할 수 없다면, 전시에 자주권을 지키기 어려워진다. MASGA는 미국의 해양 주권을 지키기 위한 필수 전략이다.
3. 친환경 선박 시대의 기회
탄소중립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는 선박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이며, 기술 중심의 미국이 새롭게 진입하기에 유리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MASGA는 단지 과거의 영광을 복구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다.
MASGA를 위한 실행 과제
- 연방 정부 차원의 전략 수립 및 자금 지원
- 상업 조선소에 대한 직접 투자와 세제 혜택 필요
- 조선공학 교육기관 확대 및 기술 인력 양성
- 고등 교육기관과 산업체 간 연계 강화
-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을 위한 R&D 투자
- 전기선, LNG, 수소선박 등 차세대 기술 선점
- 조선-해운-금융의 산업 연계 플랫폼 구축
- 통합된 정책 기반 마련
미국 조선업의 쇠퇴는 단순한 시장 경쟁 실패가 아니라, 전략 부재와 정책 공백의 결과다. 이제는 MASGA라는 구체적인 국가 전략을 통해 조선업을 다시 부흥시켜야 할 시점이다. 단지 ‘배를 만들자’는 구호가 아니라, 미국의 산업 자립과 안보, 미래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거대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MASGA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며, 지금이 그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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